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서 페르자니 꺾고 우승
"손목·발목부상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어"
페르자니 "모든 모멘텀에서 오상욱이 더 좋았어"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부상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더 격렬하게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28일(한국시각) 오상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까지 손목·발목부상 등이 있었다고 아는데, 부상을 이겨낸 방법이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상욱은 “(손목이나 발목 등) 부상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며 “펜싱을 하면서 항상 입는 잔부상들이라 이번 시합을 하는 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큰 부상이 있었을 때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은 그냥 트라우마를 깨려고 더 격렬하게 운동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결승전에서 오상욱에게 패배해 은메달을 딴 파레스 페르자니(세계 랭킹 14위·튀니지)는 기자회견에서 오상욱을 향해 “모든 모멘텀에서 그가 더 좋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페르자니는 “저는 금메달 결정전에서 시작은 아주 잘했다”면서 “우리는 보통 들어갔다 빠지기를 반복하는 리듬을 타는데, 오상욱은 일반적인 게임 리듬과 다르게 움직였다. 아주 직설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리스크가 있는 계획을 세웠고, 그것이 첫 10점을 따내는 데 아주 주효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상욱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페르자니를 15-1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한국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포디움 최상단에 서는 순간이었다.
또 지난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이어 이날 올림픽까지 석권하며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상욱은 금메달을 딴 소감으로 “엄청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단체전까지 금메달 따고 편히 쉬겠다”고 전했다.
오상욱은 오는 31일 열리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박상원(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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