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40년 만에 올림픽 중계 안 해…“개회식 우스꽝스러워”[파리 2024]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9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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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대회' 1984 LA 올림픽 뒤로 처음
러시아 선수, 중립국으로 15명만 참가

러시아가 2024 파리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냉전이 절정으로 치달아 옛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가 보이콧했던 ‘반쪽 대회’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뒤로 꼭 40년 만이다.

AP에 따르면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온 올림픽에 높은 관심도를 보여왔지만 파리 대회는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 국민은 자국 국영TV에서 올림픽 경계를 중계하지 않는 탓에 온라인을 통해서만 대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자국과 벨라루스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막은 뒤로 러시아는 계속해 거센 비판을 내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파리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도 국영 언론이 짧게 보도하고 넘어갔다. 파리 올림픽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경기와 결과보다는 사건·사고와 범죄, 도시를 가로막는 바리케이드(장애물), 식량 부족 등 비판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개막식 이튿날 “개회식은 우스꽝스럽다”면서 “서방 언론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유기견을 좋아하지 않았다. 파리에서는 도시 거리에 넘쳐나는 쥐 때문에 비웃음을 샀다”고 조롱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도 중립국 소속 개인 선수로 15명 만이 대회에 참가했다.

중립국 소속 개인 선수로 대회에 초청되려면 해당 선수가 먼저 종목별 연맹의 출전 자격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 뒤에 해당 선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 활동 여부와 자국 군대와 관련성을 검사받은 뒤 최종 참가를 승인받는다.

올해 초 IOC는 전쟁에 가담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가 중립국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처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참가하면 국제대회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결국 두 나라 선수가 중립국으로 출전하는 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두 나라 선수와 경쟁하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10월 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파리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지만, IOC가 러시아 선수 참가에 신중을 기했다.

앞서 국제대회 출전이 막힌 ROC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도모했지만, 초청장을 받지 못해 결국 참가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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