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4]
함께 올림픽 2연패 노렸지만 오빠만 金 따
세계선수권서만 4회 우승 여동생은 ‘눈물’
일본 유도 국가대표 아베 히후미(26), 우타(24) 남매는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 30분 간격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유도 역사상 남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한 건 이들이 처음이었다. 남매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반 2연패를 노렸지만 오빠 히후미만 그 목표를 이뤘다.
우타는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2kg급 16강전에서 디요라 켈디요로바(26·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서둘러 2연패 도전을 끝내야 했다. 우타는 경기 시작 2분 14초 만에 절반을 따내며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상대 왼쪽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등이 매트에 떨어졌다. 심판은 바로 켈디요로바의 한판승을 선언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4번 차지한 우타가 국제대회에서 패한 건 2019년 오사카 그랜드슬램 결승 이후 5년 만이다. 우타는 성인 무대에 데뷔한 2016년 도쿄 그랜드슬램 결승을 마지막으로 7년 넘게 한판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우타는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매트 가장자리에 앉아 2분 넘게 오열했다. “‘우타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켈디요로바는 결국 이 체급 금메달을 가져갔다.
남자 64kg급에 출전한 히후미는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 윌리앙 리마(24·브라질)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타도 관중석에 앉아 오빠가 일본 유도 역사상 7번째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히후미는 “(우타의 패배) 소식을 듣고 놀랐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래도 감정을 억눌렀다”라며 “다음 올림픽에서 동생과 다시 한번 동반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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