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픔’ 딛고 돌아온 美체조여왕 바일스, 5관왕 향해 점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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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2024]
도쿄 대회 ‘공중 부상 공포’에 기권… 美여자팀 성 학대 파문 등 겪기도
2년간 무대 떠나 심리치료 후 복귀… 단체-개인 등 5개 종목 결선 진출
톰 크루즈 등 경기장 찾아 기립박수

미국 체조 대표 시몬 바일스가 28일 파리 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 예선에서 이단평행봉 연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파리=신화 뉴시스
미국 체조 대표 시몬 바일스가 28일 파리 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 예선에서 이단평행봉 연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파리=신화 뉴시스

‘셀럽들의 셀럽’은 역시 달랐다. 시몬 바일스(27·미국)가 파리 올림픽 체조 5관왕을 향한 첫 도약을 성공적인 착지로 마무리했다. 올림픽 여자 체조 전체 6개 종목 중 바일스가 결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건 딱 한 종목뿐이다.

바일스는 28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예선 경기로 이번 올림픽 일정을 시작했다. 올림픽 여자 체조 경기는 단체전 예선 때 각 선수가 남긴 성적을 바탕으로 개인종합(24명)과 뜀틀, 마루운동, 평균대, 이단평행봉 등 4개 종목(각 8명)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

바일스는 뜀틀과 마루운동은 1위, 평균대는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단평행봉에서만 9위로 ‘한 끗’이 모자라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4개 종목 점수를 토대로 계산하는 개인종합도 1위, 미국 대표팀의 단체전 예선 성적도 1위였다. 바일스가 이 5개 종목 결선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면 라리사 라티니나(90·옛 소련)와 함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9개) 딴 체조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바일스는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단체전, 개인종합, 뜀틀, 마루운동 4개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평균대 동메달도 바일스의 차지였다. 2021년 도쿄 대회를 앞뒀을 때는 ‘바일스가 전관왕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결과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따낸 단체전 은메달, 맨 마지막에 결선을 치른 평행봉 동메달이 전부였다.

바일스의 발목을 잡은 건 ‘트위스티스(twisties)’였다. 트위스티스는 체조 선수들이 공중 동작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갑자기 몰려와 어떻게 착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현상이다. 바일스는 도쿄 올림픽 단체전 결선 도중 기권을 선언한 뒤 “전 세계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에 미국 여자 체조 대표팀 주치의의 성(性) 학대 사건 등이 터지면서 바일스는 약 2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 기간 심리 상담을 통해 안정을 되찾은 바일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단체전, 개인종합, 마루운동, 평행봉)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바일스는 선수 생활 공백기에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인 조너선 오언스(29)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28일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는 톰 크루즈(위 사진 왼쪽), 아리아나 그란데(아래 사진 오른쪽) 등 셀럽들이 찾아 바일스를 응원했다.
파리=AP 뉴시스
28일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는 톰 크루즈(위 사진 왼쪽), 아리아나 그란데(아래 사진 오른쪽) 등 셀럽들이 찾아 바일스를 응원했다. 파리=AP 뉴시스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바일스를 응원하기 위해 레이디 가가, 스눕 독, 아리아나 그란데, 존 레전드, 톰 크루즈 같은 셀럽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1962년생으로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대역 없이 액션 장면 연기를 펼치기로 유명한 영화배우 크루즈조차 바일스의 ‘시그니처 점프’를 넋 놓고 바라봤다. 크루즈는 “바일스는 정말 멋있고 대단한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래미상을 12번 받은 싱어송라이터 레전드도 “내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며 감격했다.

바일스의 결선 경기 때는 이번 올림픽 최고 셀럽으로 평가받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2명 전원이 NBA 소속으로 연봉 총액이 5억 달러(약 6900억 원)가 넘는 미국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 외에 ‘바일스의 경기를 보는 것’을 꼽았다. 키 206cm인 뱀 아데바요는 여기에 “바일스와 셀카를 찍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바일스의 키는 142c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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