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20)-임종훈(27) 조가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임종훈은 입대를 20일 앞두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병역 혜택을 누리게 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웡춘팅 조에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완승을 거두고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혼합복식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신설된 종목이다.
탁구 대표팀 에이스 신유빈은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 선수 출신 아버지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세 살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5세 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탁구 신동’으로 불렸고 ‘삐약이’란 별명도 얻었다. 올림픽 첫 출전이던 3년 전 도쿄 대회 단식에선 32강, 여자 단체전에선 8강을 넘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엔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탁구를 그만둬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수술 뒤 재활의 시간을 보낸 신유빈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여자 복식)와 동메달 3개(여자 단식, 여자 단체, 혼합복식)를 차지하며 재기했다. ‘삐약이’ 신유빈은 이날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뒤 “지금 기쁜 마음은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 실감도 나지 않는다.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정말 좋다. 앞으로 자신감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지난 3년간 부상도 있었고 계속 패하는 시기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며 잘 견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다음 달 19일 입대할 예정이었는데 이날 동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을 얻었다. 임종훈은 “오늘 경기 시작 때부터 계속 (병역 혜택) 생각이 났다. 생각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다. 한 경기 한 경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임종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메달 추가를 노린다.
이어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왕추진 조(중국)가 북한의 김금용-리정식 조에 4-2(11-6, 7-11, 11-8, 11-5, 7-11, 11-8)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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