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한국, 북한, 중국의 선수가 나란히 ‘셀피’를 찍는 장면이 중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밤,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대에는 금메달을 딴 중국의 쑨잉사-왕추친, 은메달을 딴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그리고 동메달을 딴 임종훈-신유빈이 시상대 위에 자리했다.
북한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터라 남북이 시상대 위에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은 매우 특별했다. 여기에 북한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중국 선수들도 이 자리에 있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시상대 위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잉사-왕추친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종목 입상자가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는데 북한 선수라고 이를 피할 순 없었다.
이렇게 탄생한 3개국 선수들의 셀카에 중국도 환호하고 있다. 해당 장면이 CCTV 등을 통해 방영되면서 웨이보, 위챗 모멘트 등에는 이 장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관련 사진과 코멘트가 지속해서 게재됐다.
펑파이신문 평론원 위구이는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메달이라는 자신들의 꿈을 이루면서 마치 세계를 위해 아름다운 소원을 빌었던 것만 같았다”며 “임종훈이 휴대전화를 들고, 순잉사가 각자의 자리를 조율해 주는 장면은 너무 일상적인 순간으로 그들이 올림픽에서의 순위와 상관없이 일반인들과 같은 ‘소확행’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구이는 “그 순간 우리는 국가도, 순위도, 승패에 상관없이 같은 기쁨을 느꼈으며 어떤 사람들은 이 화합과 우호의 한 장면에서 따뜻한 감동을 하기도 했다”며 “이 사진이 담긴 장면은 올림픽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6명의 선수 중 임종훈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00허우(2000년대 이후 출생)’이라고 언급하며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공동의 기대를 상징한다”며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워야 하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보에도 “북한과 한국 선수가 서로 소통했다”, “이 장면을 볼 때 매우 따뜻했다”,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는 것 같다”, “한국과 북한이 더 많이 소통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란다”, “아주 소중한 장면이 나왔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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