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역사상 첫 2관왕이란 대기록을 기록한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선수가 전세계적 인기에 “제가 왜요”라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오상욱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 인터뷰에서 ‘지금 개인전 금메달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굉장히 뜨거운데 알고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몰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건)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라는 기자의 이어진 질문에 “브라질에서요. 왜요”라며 어리둥절해했다.
기자가 ‘외모 때문 아니겠느냐’라고 말했고, 그 순간 뒤를 지나가던 구본길 선수가 “브라질로 진출해라”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오상욱은 “(제 얼굴이)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상인지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오상욱 선수는 개인전 금메달을 딴 후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상욱 선수 관련 게시글이 쏟아졌다. 특히 오상욱이 훈훈한 외모로 해당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한 해외 누리꾼은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라며 오상욱의 인터뷰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그는 “그가 아름답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공유한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단 3일 만에 23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은 200개가 넘게 달렸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K-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시즌2가 올림픽에서 시작됐다”, “K-드라마를 K-올림픽으로 전환할 시간”, “신이 한국에 잘생긴 남자를 모두 모아놨다”, “잠깐 우리나라 응원 멈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 팬들은 오상욱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찾아가 응원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 여성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오상욱 선수의 실력뿐만 아니라 수려한 외모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상욱은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과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치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쓴 오상욱이다.
개인전 금메달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이뤘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영광을 거머쥐었다.
오상욱은 “아시아, 한국에서 첫 2관왕 역사를 쓰게 돼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조금 더 쉽게 끝낼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렇게 우승해도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잠깐 들었다”며 “이건 제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며 덧붙였다.
대표팀 후배인 도경동이 ‘오상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 것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 어펜져스 시대에 살고 있는 게 더 맞다”며 겸손해했다. 어펜져스는 어벤져스와 펜싱을 합친 말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애칭이다.
첫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박상원, 도경동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왔다. 후배들도 이런 힘든 상황에서 이겨낸 걸 보면 저나 (구)본길이 형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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