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자신의 세계기록 깨며 46초40… 대회 경영 첫 세계新
2위 1.08초 차로 제쳐… 1, 2위 격차 1초 이상 96년만
판잔러(20·중국)가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에서 첫 세계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선수로는 92년 만에 남자 자유형 100m 챔피언이 됐다.
판잔러는 1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40의 세계 기록을 수립하며 정상에 섰다. 판잔러는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황선우가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준결선에서 47초56의 아시아 기록을 세울 때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일본의 다니 아쓰시 이후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로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 진출한 선수’로 주목받을 만큼 남자 자유형 100m는 아시아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러징이(중국) 이후 아시아 금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판잔러는 이번 대회 경영 기록 부진이 수심이 얕아서란 분석 속에서도 자신이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400m 결선에 중국의 첫 번째 영자로 출전해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46초80)을 0.4초나 줄였다. 판잔러는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했고, 2위(47초48) 카일 차머스(호주)를 1.08초 차로 제쳤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1위와 2위의 격차가 1초 이상 벌어진 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이후 96년 만이다. 당시 1위 조니 와이즈뮬러(미국)는 58초6으로, 59초8로 2위를 한 바라니 이슈트반(헝가리)을 1.2초 차로 꺾었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1, 2위의 기록 차가 1초 이상 난 건 역대 5번째이지만 모두 초창기 때 일이다. 도쿄 올림픽 당시 1, 2위의 기록 차는 불과 0.06초였다.
판잔러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얕은 수심이 세계기록을 세우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초반부터 앞서 나갔기에 물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웃었다. 판잔러는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라며 “이 기록은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수영을 위한 것이다. 더 좋은 기록을 만들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판잔러는 2023년부터 꾸준히 자유형 100m 기록을 단축해 왔다. 2023년 5월 중국선수권에서 47초22를 찍어, 황선우가 도쿄 올림픽에서 작성한 아시아 기록(47초56)을 0.34초 단축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6초97로, 아시아 최초로 46초대에 진입했고, 올해 2월에는 46초80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판잔러는 세계 최초로 자유형 50m 22초 미만(21초92), 100m 47초 미만(46초40), 200m 1분45초 미만(1분44초65)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을 노렸던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는 이날 47초49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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