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 앞두고 염탐 적발
승점 3 동률 콜롬비아 골득실 앞서
도쿄 대회 이어 올림픽 2연패 기회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일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3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1-0으로 이기고 가까스로 8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우승팀이자 세계 랭킹 8위인 캐나다는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역전승(2-1)을 따냈고, 프랑스도 2-1로 꺾었다. 캐나다는 이날 콜롬비아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야 8강을 확정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캐나다는 승점 3으로 콜롬비아와 승점이 같은 가운데 골득실(+3 대 0)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캐나다가 조별리그 3전 전승에도 승점이 ‘9’가 아닌 ‘3’인 데는 이유가 있다. 캐나다의 일부 코치진이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정보를 수집하려다가 발각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6을 삭감당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축구협회는 ‘드론 염탐’을 몰랐던 선수들이 징계 대상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기각당했다. 사건이 터진 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스파이 드론 스캔들’에 연루된 대표팀의 전력 분석가와 수석 코치를 퇴출했다.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도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았다.
캐나다의 재닌 베키는 8강을 확정한 뒤 “우린 역경을 이겨냈다. 우리가 해낸 일을 똑같이 해낼 수 있는 팀은 전 세계에 없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캐나다는 4일 독일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도 캐나다 못지않은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스페인과의 C조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일본은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기적적으로 만들어내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1로 꺾으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남자축구도 일찌감치 8강에 올라 남녀가 함께 8강에 진출했다. 일본 남자축구는 3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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