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유도 전설 ‘빅 테드’를 넘어라”… 무제한급 김민종, 오늘 ‘金사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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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金, 무제한급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네르, 4차례 올림픽서 金 3-銅 2
결승전서 맞붙을 가능성 커… 승리땐 韓유도 12년만에 금메달

한국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위)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파트너 선수를 상대로 가로누르기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김민종은 이 기술로 올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무제한급(100kg 초과) 결승에서 한판승을 거뒀다. 진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위)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파트너 선수를 상대로 가로누르기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김민종은 이 기술로 올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무제한급(100kg 초과) 결승에서 한판승을 거뒀다. 진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 유도 대표팀 김민종(24)이 2일 파리 올림픽 남자 무제한급(100kg 초과)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유도(11개)는 한국이 양궁(27개), 태권도(12개) 다음으로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많이 딴 종목이다. 그러나 2012년 런던 대회 김재범(남자 81kg급), 송대남(남자 90kg급) 이후 금맥이 끊겼다. 유도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수사불패(雖死不敗·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는 않겠다)의 정신으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김민종은 개인 첫 올림픽 무대였던 3년 전 도쿄 대회 때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당시 김민종과 지금의 김민종은 ‘레벨’이 다른 선수다. 김민종은 올 5월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무제한급 선수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63) 이후 39년 만이다. 김민종은 현재 이 체급 세계랭킹 1위다. 김민종이 이번 올림픽 정상을 밟으면 한국 유도 남자 무제한급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다. 한국 유도는 올림픽 남자 7개 체급 가운데 무제한급에서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리네르
김민종과 금메달을 다툴 후보로는 개최국 프랑스의 ‘빅 테드’ 테디 리네르(35)가 꼽힌다. 리네르는 이번 올림픽 개회식 때 프랑스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인 마리조제 페레크(56)와 성화 점화자로 나서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유도 종목에서는 이례적으로 남자 무제한급 경기를 ‘하이 디맨드 이벤트(High Demand Event)’로 분류했다. 취재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 대비해 경기장에 입장하는 취재진 수를 제한하려는 것이다.

김민종에게 리네르는 말 그대로 ‘넘어야 할 산’이다. 똑같이 무제한급 선수지만 김민종(183cm·130kg)과 비교해도 리네르(203cm·140kg)는 키가 20cm 더 크고 몸무게도 10kg이 더 나간다. 김민종과 리네르는 대진표 맞은편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두 선수 모두 결승전에 올라야 맞대결이 이뤄진다.

리네르의 선수 경력은 이미 ‘전설’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리네르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이 체급을 2연패했다. 2021년 도쿄 대회 개인전에선 동메달에 그쳤지만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리네르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 우승을 11번이나 했다.

김민종은 올해 파리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안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내주며 리네르에게 패했다. 두 선수가 맞붙은 건 이때가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이다. 김민종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작전도 잘 통하고 생각보다 할 만했다”면서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예행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림픽에서는 그때 느낌을 살려서 리네르를 꼭 잡겠다”고 했다.

#유도#무제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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