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후 오열 日 유도선수 악플 세례…“같은 일본인인 게 부끄럽다”[올림픽]

  • 뉴스1
  • 입력 2024년 8월 2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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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 도전에 실패한 일본 여자 유도 대표팀의 아베 우타(24)가 패배 후 보인 행동으로 인해 일본 현지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 패배 후 오열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그의 SNS에는 ‘악플 세례’가 쏟아졌고 그가 사과까지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팬들의 비난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일본 올림픽 선수단은 선수에 대한 모욕 및 협박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우타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유도 52kg 16강전에 출전했다가 디요라 켈디요로바(우즈베키스탄)에게 한판패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 체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강자다. 오빠 아베 히후미(27)도 도쿄 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전 일본 현지에서는 남매 동반 올림픽 2연패 달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는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는 4년 8개월 동안 무패 가도를 달렸는데 하필 올림픽 16강에서 졌다. 한판패를 당한 건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자신도 당황했는지 패배 후 그는 오열했다.

유도는 경기가 끝나면 도복을 정리한 뒤 예의를 갖춰서 상대방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가 오열을 하느라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상대 선수와 어설프게 인사를 마친 아베는 다시 얼마 못 가 매트 가장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했다. 코치의 부축으로 매트를 겨우 빠져나왔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코치를 붙잡고 절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울음소리는 2분여간 이어졌고 중계 카메라에도 그 모습이 온전히 담겼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은 모양새다. 경기가 끝난 뒤 그의 SNS에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보기가 힘들었다” “아이도 아니고 왜 우는 것이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결국 SNS를 통해 “일본 대표로서 멋있는 나라 일본을 위해 싸운 것이 자랑스럽다”라면서도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를 비방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일본 올림픽 선수단은 1일 성명을 통해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비방, 비판 등에 마음이 아프다”며 “모욕이나 협박 등 지나친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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