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유도대표팀 아베 우타(24)가 패배 후에 보인 행동으로 현지 누리꾼들로부터 악플(악성 댓글) 세례를 받았다.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악플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여자 52㎏급 16강전에서 우타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디요라 켈디요로바(26)에게 한판패했다.
우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 체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강자다. 오빠 아베 히후미(26)도 도쿄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현지에서는 남매 동반 올림픽 2연패 달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4년 8개월간 무패 가도를 달리던 우타가 올림픽 16강전에서 졌다. 한판패를 당한 건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우타는 경기 후 패배가 믿기지 않는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눈물을 흘렸다. 도복을 정리한 뒤 상대 선수와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
상대 선수와 어설프게 인사를 마친 우타는 매트 가장자리에 앉아 큰 소리로 오열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우타의 울음소리는 2분여간 이어졌다. 우타는 코치의 부축으로 겨우 몸을 일으킨 뒤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는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중계 화면으로 우타의 모습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패전했을 때 태도가 무도인답지 않았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승패를 떠나 스포츠맨십이 부족하다”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다” “아이도 아니고 왜 우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원숭이 같다” 등 과도한 조롱을 하기도 했다.
결국 우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일본 대표로서 멋있는 나라 일본을 위해 싸운 것이 자랑스럽다”며 “성장한 모습으로 다다미 위에 설 수 있게 하겠다. 반드시 강해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오빠 히후미를 향해 “2연패 축하한다. 최고의 오빠이며 최고의 가족”이라고 전했다.
히후미는 인스타그램에 동생을 위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심하다는 말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합에서 한 방 날리는 모습도, 우는 모습도, 둘 다 감동적이었다. 함께 울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우타를 향한 악플이 이어지자,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제재에 나섰다.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선수들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과 자신을 위해, 그리고 지지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남모르게 노력을 거듭해 왔다. 아무리 준비를 거듭해도 경기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방이나 비판 등에 마음을 다치거나 불안, 공포를 느끼는 일도 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쓸 때 매너를 지켜 주시도록 재차 부탁드린다”며 “모욕, 협박 등 과도한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 신고와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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