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3관왕?… ‘신궁’ 임시현의 깜찍한 3관왕 세리머니에 숨은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3일 2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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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르며 ‘신궁’에 등극한 임시현(21)의 ‘3관왕 세리머니’의 비밀이 밝혀졌다.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팀 후배 남수현(19)과 치른 대회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세트 점수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승리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전 금메달을 따낸 임시현은 이로써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3관왕을 차지한 안산에 이어 두 번째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과 남수현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임시현은 왼손으로 ‘OK’를 만든 후 왼쪽 눈에 대는 깜찍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가락 3개가 펴져 있었기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대회 3관왕을 의미하는 세리머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후 임시현이 밝힌 의미는 달랐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했다. 그런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까지 3관왕을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며 그래서 손가락으로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자타 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서는 국가대표에 뽑히는 것 자체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과 남수현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하지만 임시현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데 이어 파리 올림픽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했다. 곧바로 전훈영-남수현과 짝을 이뤄 출전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김우진과 짝을 이룬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경기인 개인전에서도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양궁의 ‘신궁’ 계보를 잇게 됐다. 임시현이 손가락으로 보여준 ‘바른 구멍’ 세리머니만큼 임시현이 헤쳐 온 과정을 잘 보여주는 세리머니는 찾기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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