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 5일 취임 기자회견 진행
"항상 도전자 입장, 계속 도전하겠다"
"처용전사에게 기쁨 드릴 수 있도록"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제12대 사령탑 김판곤 감독이 구단과 처용전사(울산 서포터스)가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5일 서울시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나서 “28년 전 무겁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울산을 떠났다. 지도자를 시작한 첫날부터 오늘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며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를 한다는 각오로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울산은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울산은 “김 감독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 클럽팀과 타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번갈아 잡으며 지도력을 보여줬다. 올해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에서 K리그 첫 정식 감독 데뷔를 치르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역 시절 울산(1992~1996)에서 뛰었던 김 감독은 축구화를 벗은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홍콩 국가대표팀(2009~2010·2012~2017), 홍콩 클럽 사우스차이나 AA(2008~2010),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2022~2024) 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뒤 올여름 울산에 전격 부임했다.
김 감독은 취임사에서 언급한 도장 깨기에 대해 “항상 도전자 입장인 것 같다. 홍콩 대표팀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 모두 의문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도 똑같았다”며 “항상 그랬듯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계속 도전해 성공적으로 해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식 감독으로 처음 K리그에 나서는 김 감독은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하지만 먼저 오고 싶다고 말하고 싶진 않았다. 때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며 “ 항상 역량을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K리그 리딩 구단 울산 지휘봉을 잡게 되어 부담은 없는지 묻는 질문엔 “울산은 한 번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부산 아이파크 코치(2005~2008) 시절에도 감독 대행을 경험했다. 내게 쌓인 여러 경험들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울산 부임 이후 여러 차례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단 파악에 들어갔다.
그는 “같이 훈련하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선수 구성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고 에너지도 느껴졌다”며 “선수들과 공격 전개를 주도하고 주도적으로 수비하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공유했다.
홍콩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습득한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김 감독의 장점이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야 했다. (울산에서도)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접목시켜 후반기를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자신이 영감을 느낀 지도자로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를 지도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꼽았다.
영업 비밀이라며 미소를 지은 김 감독은 “그분이 추구하는 승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내 축구 철학에 반드시 넣어놓았고 게임 모델에도 포함되어 있다. 전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선수단은 물론 구단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를 줬다. 코치를 넘어 매니저로서 여러 가지를 큰 틀에서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 노력했다” 전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김 감독은 “K리그1과 하나은행 코리아컵(전 FA컵)에서 우승하고 ACLE 결승 진출에 도전하겠다”며 “좋은 결과로 울산 팬들과 처용전사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취임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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