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햇빛 비추면 금색”…긍정마인드 이우석 화제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5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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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의 인터뷰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김우진은 금메달, 이우석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순서에 따라 이우석이 가장 먼저 호명됐다. 이우석은 양팔을 올려 인사하며 시상대 위로 올라선 뒤 왼쪽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에 입을 맞췄다. 이내 양손 엄지를 들여 보였다.

곧 미국의 브래디 리슨, 김우진이 차례로 호명돼 단상에 올랐다. 시상대에 선 이들은 서로 축하를 나눴다. 이우석은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큰소리로 제창하기도 했다.

시상식 이후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김우진과 이우석은 목에 걸린 메달을 가지런히 하고 옷매무시를 다듬었다.

김우진의 금메달을 흘깃 바라보며 자신의 동메달을 만지던 이우석은 “아니야, 나도 햇빛 비치면 금 색깔로 빛나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우진은 5살 어린 동생의 귀여운 재롱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고, 곧이어 “뭐 색이 중요하냐. 우리가 함께 딴 게 중요하지”라며 이우석의 등을 토닥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언이다” “이우진 선수 밝고 유쾌하다” “정말 금빛이다” “실눈 뜨고 보면 비슷하다” “형, 동생 케미 보기 좋다” “역시 맏형 김우진, 든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우석의 긍정적인 모습에 최근 유행하는 밈(meme)인 ‘럭키비키’를 응용해 ‘럭키우석’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앞서 이우석과 김우진은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맞붙었다. 김우진에 패한 이우석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6-0으로 꺾었다.

동메달이 결정된 순간 이우석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박성수 감독의 품에 안겼다.

이우석은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미뤄지면서 선발전을 다시 치렀고, 국가대표 자격을 놓쳤다.

그래선지 동메달리스트 중 가장 밝은 미소를 보여준 이우석은 경기 후 “사실 동메달 전에서 하나도 긴장되지 않았다. 마지막 발을 쏠 때마다 10점을 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4위를 하더라도 ‘후회 없이 하자’, ‘즐기자’, ‘이 경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으로 해서 오히려 더 긴장이 안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우진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그저 김우진 선수한테 너무 고맙다. 여태까지 같이 훈련해오면서 고생해 왔던 걸 알기에, 그래서 더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 김우진 선수와 내가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며 “근데 진짜 나오진 않았다”고 밝게 웃으면서 남다른 원팀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경기 전에 서로 힘내자는 의미로 주먹치기를 했다”며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끌어내면서 경기했기 때문에 오히려 후련했다. 전혀 후회스럽지 않다. 오히려 즐거웠다. 그런 긴장감 속에서 위대한 선수와 맞붙었고,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진 거라 원망스럽다거나 그런 건 없다. 오히려 후련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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