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수영 대표, ‘도핑 의혹’ 中선수 저격…“속였다면 진정한 승리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5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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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자 혼계영 400m서 '10연패' 미국 꺾고 우승
4위 영국 수영 대표 "오염됐다면 스포츠계 떠나야"
"공정하게 이기지 못하면 이기는 것 의미 없어"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혼계영에서 4위를 기록한 영국 수영 대표팀 선수가 중국을 겨냥해 “부정행위를 했다면 사실상 이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해당 종목에서 미국의 독주를 막아서며 금메달을 따낸 가운데, 이들의 ‘도핑 의혹’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

5일(한국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수영 대표 애덤 피티(29)는 이날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한 후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피티는 “공정하게 이기지 못하면 이기는 게 의미가 없다”며 “만약 자신이 (금지약물에) 손을 대고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건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피티는 “그래서 만약 당신이 두 번이나 ‘오염’ 됐다면, 명예롭게 스포츠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디언은 피티가 ‘오염’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손가락으로 따옴표를 그리는 등 강조 표시를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핑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이 이날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27초46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직전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하는 등 이 종목 ‘최강’ 팀으로 군림해온 미국이 우승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을 뒤엎고 중국이 금메달을 딴 것이다.

특히 가디언은 이번 중국 혼계영 출전 선수 4명 중 2명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 우승 멤버는 쉬자위(배영), 친하이양(평영), 쑨자쥔(접영), 판잔러(자유형)다. 이중 친하이양과 쑨자쥔이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23명에 포함된다.

중국 측은 당시 “중국 선수단 일부가 올림픽을 위해 머물렀던 호텔 주방의 향신료 용기가 오염됐었고, 이에 오염된 음식을 선수들이 섭취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WADA는 해당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며 이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피티는 “우리는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그냥 더 엄격해야 한다. 부정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사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티는 도핑 의혹에 연루되지 않은 나머지 중국 선수들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고 그걸 존중한다”며 “전체 국가나 한 무리의 사람들을 한 붓으로 칠하고 싶지 않다. 그건 매우 불공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쉬자위는 이날 혼계영 우승을 차지한 후 “저는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몇 가지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이는 과거에 우리가 몇몇의 전투에서 이긴 것처럼 중국인의 정신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던 23명 중 2명이 포함된 중국 여자 혼계영팀은 이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중국은 이번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목에 걸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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