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MBC 장혜진 해설위원은 “제일 눈물이 많이 났던 순간은 여자 단체 10연패”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 해설위원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해설은 처음이라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MBC에서 불편함 없이 지원해 주셔서 좋았다”며 “긴 여정에 쉽지 않은 스케줄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가 아닌 중계진으로 올림픽 현장에 다시 와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역사적인 날에 함께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고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김성주, 김나진 캐스터와의 호흡에 대해선 “살짝 부담감이 있었지만 재치 있고 센스 있게 진행해 주신 덕분에 너무 즐겁게 중계할 수 있었다”며 “김나진 캐스터는 이전 다른 매체 인터뷰와 촬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서 편했던 것 같다”고 했다.
햇빛이 강한 탓에 현장 중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해설위원은 “여자 단체 10연패를 할 때가 제가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많이 울었다”며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세 선수 모두 많은 부담감을 안고 뛰었기 때문에 10연패 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경기는 아무래도 마지막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 선수가 브래디 앨리슨 선수와 10점 만점을 쏘며 슛오프를 만들어낸 장면이 아닐까 싶다”며 “마지막 중계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걸 수도 있다. 위기의 순간에 10점을 쏘는 장면들이 유독 많았던 파리올림픽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의 메달이 더 위대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부터 같이 훈련했던 후배들이어서 애정이 더 많이 간다”며 “시합하기 전에 부담 갖지 말고 후회 없이 즐기고 오라는 말을 많이 해줬는데, 그 말대로 파리올림픽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준 자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끝났으니 이젠 진짜 아무 생각 말고 현재를 맘껏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 해설위원은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사실 이번 올림픽 해설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많은 분이 재미있게 잘 봤다고, 잘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해설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양궁 경기의 종목 특성상 활을 들고 있을 때는 많은 말은 오히려 시청자들이 경기를 보는 데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술적인 부분들을 설명하고 싶어도 캐스터와 호흡을 맞추며 말하는 타이밍을 잡는 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준비해 온 말들을 다 하려고 하다 보니 말이 많이 꼬이기도 하고, 그리고 아무래도 경기장에서 있는 선수들을 보면 제가 선수 때 했던 생각들이 절로 말로 나오게 되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파리올림픽 양궁 해설을 MBC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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