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유도 2관왕(은 동)을 차지한 귀화 선수 허미미(21·여)가 독립운동가였던 현조부의 추모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바쳤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이었다.
허미미는 6일 오전 10시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있는 현조부(5대조) 허석 의사(1857~1920) 추모 기적비를 찾아갔다.
허미미는 “다음엔 금메달 따 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기적비 앞에 메달을 올려 놓았다.
허미미는 취재진에게 “제일 먼저 여기 와서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많이 기뻐해 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느낌에 대해 “처음에 부담감도 있었다. 지금은 한국 대표로 나가 시합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파리올림픽 유도 57㎏급에서 은메달, 유도 혼성단체에서 동메달을 땄다.
재일교포 3세인 허미미는 2022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했다. 경북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허무부 씨가 허석 의사의 증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허석 의사는 1919년 고종이 숨지자 제사 지낼 사당을 준비하다가 일제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기 위해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르기도했다. 1984년 대통령 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에 추서됐다. 그의 고향마을인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기적비가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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