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현역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7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전 연락이 없었으며,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와 대화를 나눠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홍 감독 선임에 특혜가 없고 국내 사령탑 가운데 1순위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춘수는 “회장님이 잘못한 건 능력 없는 사람을 쓰는 것, 그 사람을 믿고 계속 쓰는 게 잘못”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협회 아니면 일 잘하는 협회를 만들어 달라는 거다. 이것만 하면 회장 연임을 몇 번 하든 신경 안 쓴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임생 이사가 ‘국내 감독도 외국과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시키지도 않은 돈 얘기를 꺼냈을까? 홍명보 감독이 얼마 받는지는 국감 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감독이 떠난 울산은 현재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 뒤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이와 관련 이천수는 “울산은 피해를 봤다. 협회는 본인들이 되게 세서 ‘프로팀의 감독 정도는 우리가 원하면 데리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나? 최근 프로팀 위상도 세고 울산 팬들도 대표팀을 좋아하는데 그럴 수 있나? 대한축구협회에서 K리그를 XX으로 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대표팀 내 기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홍명보로 애들이 잡히겠어?’라는 얘기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선수를 왜 잡아? 같이 하는 거지’라고 한다. 근데 한국 리더십은 (애들을) 잡는 것”이라며 “이건 옛날 교육방식이다. 강압적인 방식 안에서 애들이 수직적으로 뛰게 만든다. 몇백억씩 받는 애들은 안 따라간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상명하복식 지도는 더 이상 요즘 세대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독의 성격이 좋지 않아도 능력만을 보고 선수들이 따라가며, 능력이 없으면 감독을 무시하기 때문에 기강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천수는 “벤투는 자기 철칙 안에서 강했다. 근데 우리는 반대다. 우리 리더십은 축구가 아닌 사회에서 강한 리더십”이라며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의 보는 시선이 다르다. 선수들을 축구로 잡아야 하는데 기강으로 잡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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