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홍명보 얼마 받는지 국감해야…선수 기강 잡기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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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6일 15시 30분


홍명보(왼쪽), 이천수. ⓒ 뉴스1
홍명보(왼쪽), 이천수. ⓒ 뉴스1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재차 비판했다.

지난 5일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현역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7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전 연락이 없었으며,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와 대화를 나눠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홍 감독 선임에 특혜가 없고 국내 사령탑 가운데 1순위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춘수는 “회장님이 잘못한 건 능력 없는 사람을 쓰는 것, 그 사람을 믿고 계속 쓰는 게 잘못”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협회 아니면 일 잘하는 협회를 만들어 달라는 거다. 이것만 하면 회장 연임을 몇 번 하든 신경 안 쓴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임생 이사가 ‘국내 감독도 외국과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시키지도 않은 돈 얘기를 꺼냈을까? 홍명보 감독이 얼마 받는지는 국감 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감독이 떠난 울산은 현재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 뒤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이와 관련 이천수는 “울산은 피해를 봤다. 협회는 본인들이 되게 세서 ‘프로팀의 감독 정도는 우리가 원하면 데리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나? 최근 프로팀 위상도 세고 울산 팬들도 대표팀을 좋아하는데 그럴 수 있나? 대한축구협회에서 K리그를 XX으로 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리춘수’)
(‘리춘수’)
또 대표팀 내 기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홍명보로 애들이 잡히겠어?’라는 얘기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선수를 왜 잡아? 같이 하는 거지’라고 한다. 근데 한국 리더십은 (애들을) 잡는 것”이라며 “이건 옛날 교육방식이다. 강압적인 방식 안에서 애들이 수직적으로 뛰게 만든다. 몇백억씩 받는 애들은 안 따라간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상명하복식 지도는 더 이상 요즘 세대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독의 성격이 좋지 않아도 능력만을 보고 선수들이 따라가며, 능력이 없으면 감독을 무시하기 때문에 기강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천수는 “벤투는 자기 철칙 안에서 강했다. 근데 우리는 반대다. 우리 리더십은 축구가 아닌 사회에서 강한 리더십”이라며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의 보는 시선이 다르다. 선수들을 축구로 잡아야 하는데 기강으로 잡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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