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실망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그의 부모도 “딸이 혼자 외로운 싸움을 했다”고 털어놨다.
안세영의 부모 안정현·이현희 씨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직후 YTN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그동안 딸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고백했다.
먼저 무릎 부상에 대해 어머니 이 씨는 “수술까지는 아니고 다쳐서 재활을 많이 했다. 근데 재활을 더 많이 하고 게임을 뛰었으면 더 나았을 텐데, 세영이가 급한 마음에 재활을 못 하고 뛴 부분도 있다”며 “세영이가 무릎에 대한 통증을 완전히 이겨낸 것 같아서 무릎에 대한 걱정은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부상에 대한 협회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세영이가 몸에 대한 것 말고는 사실 다른 데에 관심 있는 게 없다. 본인이 제일 요구했던 게 경기력하고 운동 배우는 부분 그리고 몸 관리 해주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사실 선수촌이라는 곳이 단체로 있는 곳이다 보니까 세영이 한 명한테만 돌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은 아니다”라며 “그거를 어떻게 보면 특별대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 세영이가 충분히 케어받고 싶고, 팀에서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걸 원했는데 세영이한테 만족감을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세영이도 혼자 되게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걸 이겨내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 씨는 “어쨌든 본인이 목표했던 게 올림픽이기 때문에 어떤 잡음이 생기면 본인이 준비하는 데 힘들 수 있어서 항상 올림픽 끝나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며 “저희는 세영이가 잘 생각해서 잘 이겨내고 잘 판단해서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6일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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