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한 안세영(삼성생명)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7일 오전(한국시간)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에 위치한 사전 훈련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에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안세영의 부상 이력에 관한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우승했다.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된 안세영은 “내 무릎은 쉽게 나을 부상이 아니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실망이 컸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을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으면서 외부와 접촉을 차단,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위 파악에 나서고 정치권의 비난까지 빗발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체육회도 독자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안세영의 주장이 모호해 배드민턴 대표팀과 안세영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 안세영이 정확히 어떤 부분이 서운했는지 체육회 차원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이 누구인지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김학균 감독과 한동성, 이경원, 김상수, 정훈민, 성지현, 로니 아구스티누스(인도네시아) 코치 등 7명의 지도자로 구성돼 있다.
안세영을 포함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파리를 떠나 7일 오후 3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대한체육회까지 안세영의 폭탄 발언 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배드민턴 대표팀을 둘러싼 파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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