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선수 이기면 4억 준다”…태국, 상금 걸었지만 패배[파리 2024]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7일 17시 05분


ⓒ뉴시스
태국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자국 선수에게 4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걸었지만 ‘성별 논란’이 일었던 이마네 켈리프(26·알제리)에게 결국 패했다.

켈리프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경기장에 열린 대회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 경기에서 잔자엠 슈완나펭(태국)에 5-0(30-27 30-26 30-27- 30-27 30-27) 판정승을 거뒀다.

태국 카오솟 등에 따르면, 경기 전날 태국의 일부 단체 및 개인이 수완나펭의 승리를 위해 거액의 상금을 내걸었다.

만약 수완나펭이 켈리프를 상대로 승리했다면 최소 1020만밧(약 3억94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일부 기업이 지원금을 더하면 총액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켈리프가 완승을 거두면서 수완나펭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켈리프는 이날 경기 내내 압도적인 기량으로 상대를 일방적으로 끌고 갔다.

앞서 켈리프는 여자 복싱 57㎏급 린위팅(28·대만)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여 구설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됐다. 당시 국제복싱연맹(IBA)은 “DNA 검사 결과 이들이 XY 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기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두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이들은 다시 링으로 복귀하게 됐다.

IBA는 이들이 여성부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고 판단했으나,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수완나펭은 “켈리프와 관련된 이야기는 들었지만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그는 여성이지만 매우 강하다. 속도를 활용하려고 했지만 너무 강했다”며 아쉬워했다.

준결승까지 승리를 거둔 켈리프는 오는 10일 류양(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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