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4]
육상 男높이뛰기 예선 공동3위
11일 결선… “더 자랑스럽게 뛰겠다”
“올해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 이왕 하는 거 결선에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애국가를 울려 보고 싶다.”
7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의 표정엔 뿌듯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우상혁은 이날 2m27을 넘어 공동 3위를 기록해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트랙·필드 종목 사상 최고인 4위를 했던 그는 이날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며 이 종목 사상 한국 선수 첫 메달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황영조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 이봉주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트랙·필드에선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두 대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도 우상혁이 처음이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2m29를 넘거나 전체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한다.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은 우상혁은 2m27은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선수로서 10만 관중에 육박하는 이곳에서(실제 정원은 8만 명)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웠던 날이다. 결선에서는 더 자랑스럽게 뛰어 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2m27을 넘은 선수는 5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상혁은 2m29를 시도할 필요 없이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도쿄 대회 챔피언이자 현역 최고 점퍼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우상혁과 함께 공동 3위를 했다. 우상혁 바로 앞 순서에서 경기를 한 바르심은 2m27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을 호소했으나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도쿄 대회 공동 금메달리스트 잔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는 2m24, 공동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m27을 넘어 경기를 마친 셸비 매큐언(미국)이 예선 1위를 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