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작심 비판해 큰 파장을 일으킨 안세영(22·삼성생명)이 동료 선수들에게 사과하며 대회가 끝난 뒤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안세영은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 발언으로 인해 (선수들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려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며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공항까지 걸음 하셨던 기자 분들과 제 입장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5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경기장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국가대표팀 이탈 의사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7일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제 입장은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세한 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협회는 안세영의 공항 인터뷰가 끝나고 약 1시간 뒤 A4용지 10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내고 안세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발언이 사실인지를 점검해 보겠다고도 했다.
안세영이 발언한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금메달을 따자마자 공식 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실망스럽다”고 했다.
방 위원은 “인터뷰에선 선수를 위해 열심히 일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협회 문제는 금메달리스트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즐긴 뒤에, 마음에 품었던 게 잘 정리된 상황에서 얘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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