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자 복싱 첫 올림픽 메달’ 임애지, 시상대서 ‘맞수’ 북한 방철미와 나란히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9일 08시 12분


올림픽 복싱은 3·4위전 없이 동메달
女54㎏급 결승전 이후 시상식 진행
임애지·방철미, 나란히 포디움 올라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장에서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다. 남북 선수가 함께 셀피를 찍는 장면도 이번 대회서 두 번째로 나왔다.

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대회 복싱 여자 54㎏급 결승전 이후 메달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복싱 여자 54㎏급 경기는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됐으나, 해당 체급 결승전은 프랑스 테니스의 성지인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졌다.

올림픽 복싱은 별도의 3·4위전을 진행하지 않고, 준결승에 오른 선수 두 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

이에 이날 결승전에서 승리한 창위안(중국)이 금메달을,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가 은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임애지(화순군청)와 방철미(북한)가 함께 동메달 수상을 위해 포디움에 섰다.

임애지는 지난 4일 아크바시에 패했고, 방철미는 창위안에게 졌다.

임애지와 방철미가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체급이 달랐던 방철미와 인사를 주고받으며 얼굴을 익혔던 임애지는 “선수촌 웨이트장에서 만났는데, 나한테 ‘파이팅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같이 ‘힘내자’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같은 체급으로 대회에 나섰고, 여자 복싱 54㎏급 16강전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임애지는 패했고, 방철미는 창위안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창위안이 승리하며, 임애지와 방철미는 나란히 올림픽 동메달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중국의 오성홍기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국기, 그리고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다. 태극기와 인공기가 같은 높이로 나란히 걸린 것은 이번 대회 처음이다.

이번 대회 시상식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를 하고 있다.

관계자가 스마트폰을 입상자들에게 건넸고, 가까이 있던 임애지가 나서 스마트폰을 들고 셀피를 찍었다.

임애지와 창위안, 아크바시는 메달을 들고 찍었지만, 방철미는 무덤덤하게 사진을 찍었다.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국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모습은 벌써 이번 대회 두 번째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이 북한 리정식-김금용,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임애지와 방철미, 창위안, 아크바시가 함께 셀피를 찍으면서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임애지는 이번 동메달로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여자 복싱이 2012 런던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한국은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임애지가 올림픽 첫승과 첫 메달 등을 해냈다

한국 복싱 전체로 보면 런던 대회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복싱 메달을 수확했다.

[파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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