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때보다 짧은, 간절함 담은 우상혁 삭발…“1㎝ 라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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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9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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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군인 신분일 때보다 더 짧은 머리로 2024 파리 올림픽 무대를 소화하고 있다. “1㎝라도 더 넘고 싶다”는 그의 간절함과 의지가 담긴 헤어스타일이다.

우상혁은 지난 7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결선 무대에 올랐다.

31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3위에 오른 우상혁은 상위 12명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에 열리는 결선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육상 선수가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결선에 오른 것은 우상혁이 처음이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그는 2m35의 깜짝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나 4위로 마쳐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다. 이후 정상급 점퍼로 성장한 우상혁은 반드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흥미로운 것은 우상혁의 헤어스타일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국군체육부대 소속이었던 우상혁은 그때보다 더 짧은 헤어스타일로 파리 대회에 임하고 있다 완벽한 ‘빡빡머리’다.

우상혁은 올 4월 홍콩 전지훈련 중 직접 삭발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파리에서 1㎝라도 더 높이 뛰고 싶은 마음에 삭발했다. 머리카락을 밀면서 초심도 떠올렸다”고 했다.

그만큼 우상혁은 어느 때보다도 간절함 속에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예선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우상혁은 첫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땄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100%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도 그에게는 긍정적이다. 바르심은 예선 중 2차례나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탬베리도 경기 전 입원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상혁은 바르심과 탬베리 그리고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 등과 금메달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2m36을 넘어 2m37 이상을 성공할 경우 금메달을 수확할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우상혁이 시상대에 오른다면 한국인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 한국 육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의 금메달과 1996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의 은메달이 전부다.

강한 정신력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우상혁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왕 하는 거 꼭대기에 오르고 싶다. 애국가를 한 번 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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