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스페인, 프랑스에 5-3 완승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0일 0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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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세르히요 카메오(가운데)가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보주아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을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스페인은 프랑스를 5-3으로 이기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리=AP 뉴시스

스페인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프랑스에 완승을 거두며 32년 만에 올림픽 축구 금메달을 수확했다.

스페인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보주아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축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5-3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금메달은 스페인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처음 따낸 올림픽 금메달이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두 국가의 맞대결은 총 37번 있었다.

이 중 스페인은 17번 이겼고 프랑스는 13번 이겼다.

역대 전적으로 보면 스페인의 우위였지만,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프랑스의 조직력이 우세한 것처럼 보였다.

프랑스는 준결승 경기를 치를 때까지 실점을 단 1점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스페인은 6골을 내줬다.

결승전이 시작된 직후부터 두 국가는 격렬하게 맞붙었다.

첫 골문은 프랑스가 먼저 열었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스페인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공을 프랑스의 엔조 밀로트가 골대 왼 쪽으로 차넣은 공이 골키퍼 손을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 골 직후 스페인의 가공할 공격력에 불이 붙었다.

스페인은 실점한 지 7분 만인 전반 18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알렉스 바에나가 전방 페르민 로페스에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로페스는 이 공을 논스톱으로 가볍게 차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보주아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프랑스 선수들이 치열하게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스페인의 공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두 번째 골도 바에나의 발끝에서 시작돼 로페스가 완성했다.

전반 25분 센터라인 근처에서 바에나가 길게 차준 공이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에 한 번 막히자 이 공을 그대로 로페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다.

스페인은 3분 뒤 또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첫 골을 어시스트한 바에나가 좌측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키며 직접 득점을 올렸다.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친 프랑스는 후반 들어 전열을 정비하고 스페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후반 들어 프랑스는 후반 34분 마그네스 아클리우슈가 골대 오른쪽에서 동료의 프리킥에 발을 툭 갖다대며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필리프 마테타가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보주아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리는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후반 경기종료 1분 전에는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수비하던 스페인 선수가 프랑스를 잡아끈 장면이 VAR 결과 패널티킥으로 판정됐고, 이 공을 필리프 마테타가 성공시키며 기어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두 팀의 경기를 끝낸 건 동점 상황에서 투입된 스페인의 세르히오 카메요였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카메요(21번)가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보주아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팀의 리드를 되찾아오는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카메요는 연장 전반 10분 뒤쪽에서 날카롭게 파고든 스루패스를 받은 뒤 그대로 몸을 돌려 달려드는 골키퍼 위로 공을 툭 차넣어 다시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5분에는 스페인 골키퍼가 길게 차준 골킥을 1대 1 상황에서 잡고 그대로 프랑스 골대까지 달려 골대로 공을 밀어넣으며 금빛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이번 올림픽 우승으로 스페인 축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우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명실상부한 세계 축구 최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반면 프랑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자국에서 개최된 이번 올림픽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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