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상대 시즌 30호… KBO 9번째
국내선수 ‘30-30’, 24년만에 나와
역대 한번만 나온 ‘40-40’ 정조준
‘바람의 후예’ 김도영(KIA)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최단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이 됐다.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앞서가던 5회초 1사 1루 상황에 들어서 상대 선발 헤이수스(28)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시즌 30호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시즌 33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통산 9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이 됐다. 국내 선수가 프로야구에서 30홈런-30도루 기록을 남긴 건 2000년 박재홍(51·당시 현대) 이후 24년 만이다.
이날이 20세 10개월 13일인 김도영은 박재홍이 1996년 현대 소속으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첫 30홈런-30도루 클럽 문을 열면서 남긴 역대 최연소(22세 11개월 27일) 가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마이크 트라우트(33·LA 에인절스)가 2012년 21세 3개월 1일에 세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연소 기록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김도영은 자신이 출전한 시즌 111번째 경기에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테임즈(38·NC)가 2015년 남겼던 최소 경기(112경기) 기록도 깼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고향 선배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54)의 뒤를 이을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던 선수다. 광주 연고 팀 KIA는 다른 팀이 2022년 신인 드래프트 때 유망주 투수를 1차 지명하는 가운데도 투수 최대어로 꼽힌 문동주(21·현 한화) 대신 김도영을 선택했다. 그리고 김도영은 두 시즌 만에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종범은 1997년 30홈런-64도루를 기록하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다. KIA에서 30-30 클럽 회원이 나온 건 당시 이종범과 1999년 34홈런-31도루를 기록한 홍현우에 이어 김도영이 세 번째다.
프로야구 최다(11회) 우승팀 KIA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도영은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48)의 이름마저 지워버릴 태세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이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 이 감독의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21세 1개월 14일) MVP 수상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김도영은 올해 4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한 달 안에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이제 2015년 테임즈(47홈런-47도루) 한 명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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