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경기 만에 누적 847만5664명
LG, 역대 최소 53경기 만에 100만
예년과 달리 하위 팀 관중도 증가
잔여 147경기, 내달 28일 종료 예정… ‘첫 1000만 관중’, 더블헤더가 관건
폭염도, 파리 올림픽도 한국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를 막지 못했다. 프로야구가 올 시즌 전체 일정을 20% 이상 남겨 놓고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18일 열린 5경기에 9만1527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시즌 573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누적 관중 수는 총 847만5664명이 됐다. 이는 2017년의 840만688명을 뛰어넘는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전체 720경기 중 147경기(20.4%)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현재 추세를 이어가면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도 열 수 있다.
이전까지 8월은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혔다. 휴가철에 무더위까지 겹쳐 각 구단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지난해에도 8월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86명으로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역대급 무더위에 파리 여름올림픽까지 열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달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7일 현재 1만5852명으로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많다.
10개 구단 모두 작년에 비해 관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두산이 8일 안방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이 14일, LG가 16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는 역대 최소인 53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삼성은 창단 후 처음으로 100만 관중 기록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올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관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팀이다. 현재까지 안방 55경기에 94만8704명이 찾아 지난해 총 관중(56만9053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작년 1만346명에서 올해 1만7249명으로 거의 7000명이 늘었다.
올해 관중이 늘어난 건 팀 성적과 별개로 야구 관람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년과 달리 하위권 팀 관중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위 NC는 17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8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이날 창원NC파크에는 1만7891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시즌 10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한 NC는 팀 창단 후 처음 두 자릿수 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올해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17번 연속 만원을 기록하는 등 60차례의 안방경기 중 41번이나 구장을 가득 채웠다. 이 역시 1995년 삼성의 36경기 매진을 넘어서는 최다 매진 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2위 삼성, 3위 LG, 4위 두산은 2경기 차 접전을 벌이고 있다. 5위 SSG와 10위 키움도 6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모든 팀이 ‘가을 잔치’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KIA 김도영(21),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마무리 자리를 꿰찬 두산 신인 김택연(19) 등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도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1000만 관중 돌파 관건은 ‘평일 연속경기(더블헤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28일 정규시즌 종료를 목표로 주중 3연전 때도 더블헤더를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평일 더블헤더 1차전은 오후 3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직장인 팬 등이 찾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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