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탈삼진 7개 더해 신기록
10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 달성
홈런 2개 허용해 승리는 못챙겨
KIA의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36)이 한국 프로야구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양현종은 21일 롯데와의 광주 안방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회초 상대 2번 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개인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진우(은퇴)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에 2개만을 남겼던 양현종은 7개의 삼진을 더하며 통산 2053탈삼진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 K’가 됐다. 전날까지 시즌 99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탈삼진 100개째를 채웠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이다. 이는 이강철 KT 감독과 장원준(전 두산)에 이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양현종은 2회 무사 1루에서는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송진우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3회 2사 1루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대기록을 달성했다. 3회말을 앞두고 공수 교대 전 양 팀 선수들은 특별 시상식을 열고 양현종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상태 팀 주장 전준우가 꽃다발을 전달했고 롯데 선수들도 도열해 대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에 진출한 2021년 한 해를 빼곤 줄곧 KIA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각종 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 7월 10일 LG와의 경기에서는 프로야구 최초로 400경기 선발등판 기록도 세웠다. 이 밖에 177승으로 송진우(210승)에 이어 통산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투구 이닝도 2476과 3분의 1이닝으로 송진우의 3003이닝에 이어 역대 2위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날 마지막까지 웃지는 못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3-0으로 앞선 5회초 노진혁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손호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양현종은 4-5로 뒤진 6회초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이날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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