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은 2024시즌을 앞두고 꼴찌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간판타자인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 투수 안우진도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 이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는 등 팀의 투타 중심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22일 현재 키움의 순위는 예상대로 최하위 10위다.
다만 승률 0.436(51승 66패)으로 키움은 4할 대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당시 8위 삼성(0.427)보다 오히려 승률이 높다. 올해 공동 5위인 KT, SSG(이상 승률 0.487)와 6경기 차로 가을야구 불씨도 아직 살아있다. 시즌 상대 전적을 따지면 2위 삼성에겐 6승 5패, 3위 LG에겐 7승 4패로 앞서는 등 4팀을 상대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막판 1승이 절실한 팀들을 울리는 ‘고춧가루 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이 현재 승률, 순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역대 최하위팀 중 최고 승률 2위(양대리그 시절 제외) 기록을 쓰게 된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2001년 최하위 롯데의 승률 0.457이다. 키움은 이달 들어 9승 9패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2001년 롯데의 승률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가 11승 9패 평균자책점 3.52로 마운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앞서 7월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르기도 했던 헤이수스는 현재 삼성 원태인(12승)에 이어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이 현재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헤이수스가 다승왕을 차지할 경우 2001년 롯데 손민한에 이어 23년 만에 최하위 팀에서 다승왕이 나오는 진기록이 쓰여질 수 있다. 당시 LG 신윤호와 나란히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한 손민한은 팀 승리(59승)의 25%이상을 책임졌다. 현재 팀 승리의 약 22%를 책임지고 있는 헤이수스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에 비해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팀 타율은 0.268으로 최하위지만 타석에서는 송성문이 타율 3위(0.344)에 이름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5년 데뷔한 송성문은 2018년 타율 0.313을 넘어 자신의 최고 기록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는 주장 완장도 물려받아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송성문에게 완장을 건네며 부담감도 내려놓은 김혜성 역시 타율 0.332로 이 부문 8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기량을 짜내며 버티고 있다”며 “팬들을 위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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