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투수’ 류현진이 25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화 제공
푸른색 유니폼의 한화 이글스는 무더위가 끝나가는 게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여름용 스페셜 유니폼인 ‘썸머 블루 유니폼’을 착용한 한화가 19년 만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의 호투와 장진혁의 결승타 등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56승 60패 2무(승률 0.483)을 기록한 한화는 순위 변동 없이 7위에 머물렀지만 6위 SSG에 승차 없이 순위에서만 뒤졌다. 5위 KT에는 1경기, 4위 두산에도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5강 진입의 희망을 키웠다.
한화 류현진이 25일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2000년대 들어 한화는 만년 하위권 팀인 반면 두산은 상위권에 머물 때가 많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한화는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이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번 3연전은 세 경기 모두 만원 관중(2만 3750명)을 기록했는데 경기장을 직접 찾은 한화 팬들로서는 최고의 3연전이 됐다.
한화과 두산을 상대로 스윕을 달성한 것은 2005년 6월 4∼6일 이후 19년 만이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9승 6패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남은 한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게 됐다. 한화가 두산에 우위를 점한 건 2011년(10승 9패) 이후 13년 만이다.
한화 선수들이 25일 두산전 스윕을 달성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린 박병호의 활약 속에 롯데를 10-5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린 데 이어 2회에는 역시 김진욱을 상대로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때렸다.
5회에 홈런 3방을 쏘아 올린 롯데에 7-5로 쫓기던 삼성은 6회말 무사 2, 3루에서 디아즈가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13승(6패)째를 챙겼다. 원태인은 다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SSG는 인천에서 KT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했다. SSG는 4-3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황재균과 천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SSG는 선발 투수 앤더슨(12탈삼진), 노경은(2탈삼진), 서진용(2탈삼진), 조병현(3탈삼진)이 19개의 탈삼진을 합작해 9이닝 기준 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NC는 창원에서 선발 투수 요키시의 5와 3분의1이닝 호투와 21경기 연속 안타를 친 데이비슨의 활약 속에 선두 KIA를 8-2로 꺾었다. 요키시는 한국 복귀 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고척에서 갈 길 바쁜 LG에 6-4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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