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54)가 시니어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앨린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6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 힐스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17언더파 199타로 우승한 스튜어트 싱크(미국)에 이어 단독 2위를 했다. 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싱크는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4억 4000만 원)다.
역전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최경주는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 더 시니어 오픈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PGA투어와 PGA투어 챔피언스 경력을 통틀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경주는 이번 시즌 5차례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0차례 톱10 진입으로 이 부문 공동 6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2020년 PGA투어 챔피언스에 처음 데뷔한 최경주는 올해까지 5년간 우승 2번, 준우승 5번을 기록했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486만3641달러(약 64억 5000만 원)에 이른다.
최경주는 5월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는 쟁쟁한 후배 선수들을 제치고 KPGA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54세 생일에 기록한 이 우승은 KPGA 통산 최고령 우승이었다.
나이를 잊은 활약의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다. 5년 전 갑상샘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던 최경주는 지난해부터 술과 탄산음료를 완전히 끊었다. 즐겨 마시던 커피도 입에 대디 않는다. 최경주는 이달 중순 기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하루에 팔굽혀펴기 25개, 악력기 20회, 스쾃 120개를 매일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꾼 뒤로 아침에 일어나면 힘을 받는 느낌이 온다”면서 “60세까지는 해볼 만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최경주에 1타 뒤진 3위(12언더파 204타)에 오른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는 양용은은 공동 26위(5언더파 211타), 위창수가 공동 47위(1언더파 215타)로 대회를 마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