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원태인, 7년만에 국내투수 다승왕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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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7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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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롯데전 시즌 13승째…다승 단독 1위
2017년 KIA 양현종 이후 토종 투수 다승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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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등장하지 않았던 토종 투수 다승왕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4)이 도전장을 던진다.

원태인은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3홈런) 5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원태인은 5회에만 홈런 3방을 허용했지만, 타선 지원 속에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은 10-5로 이겼다.

롯데전 승리로 원태인은 시즌 13승째(6패)를 따냈다. 다승 공동 1위이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원태인이 다승 부문 단독 1위가 되면서 국내 투수 다승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국내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20승을 거둬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이후부터 다승왕 타이틀은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 됐다.

2018~2020년에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들이 다승왕을 휩쓸었다.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20승), 2020년 라울 알칸타라(20승)가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1년에는 삼성의 데이비드 뷰캐넌과 당시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에릭 요키시가 나란히 16승을 수확해 공동 다승왕이 됐다.

2022년에는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현 신시내티 레즈)가 16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따냈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까지 독식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써냈다.

원태인은 입단 당시부터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경북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한 원태인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했다.

원태인을 차세대 에이스로 점찍은 삼성은 꾸준히 기회를 줬다.

데뷔 초반 원태인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데뷔 2년차인 2020년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의 빼어난 성적을 내면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다승 부문에서 공동 4위였고, 백정현(삼성), 김민우(한화)와 함께 국내 투수 다승 공동 1위였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5위에 자리했다.

잠재력을 드러낸 원태인은 태극마크를 달며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낸 원태인은 올해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카일 하트(NC·2.32), 네일(2.53), 아리엘 후라도(3.16),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3.52)에 이어 5위다. 국내 투수 중에선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에서는 1.14로 하트(1.03), 후라도(1.14)에 이은 3위다.

데뷔 초반에는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8월 들어서도 크게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8월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냈다.

25일 롯데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달 2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는 9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완투승을 따냈다. 올 시즌 리그에서 9이닝 완투승을 거둔 국내 투수는 양현종(2회)과 원태인 뿐이다.

원태인이 뜨거운 다승왕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승으로 2위인 네일이 턱 골절상으로 시즌 내 복귀가 어렵지만, 엄상백(KT 위즈), 하트, 곽빈(두산), 헤이수스가 11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디트릭 엔스(LG)와 웨스 벤자민(KT), 후라도가 10승으로 공동 7위를 형성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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