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특급 루키’ 김택연(19)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데뷔 시즌부터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택연은 이제 또 다른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김택연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8회말 2사 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세이브를 올렸다.
이 경기 전까지 2006시즌 나승현(롯데)의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16세이브)와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던 김택연은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초반에는 셋업맨으로 시작했으나 6월부터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달 23일 만 19세 1개월 20일의 나이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신인 투수 중 10세이브 이상 거둔 선수는 2002년 조용준(현대 유니콘스·28세이브), 1991년 조규제(쌍방울 레이더스·27세이브), 1984년 윤석환(25세이브), 1993년 김경원(이상 OB 베어스·23세이브), 2005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2006년 나승현(롯데·이상 16세이브), 2024년 김택연(두산)까지 7명에 불과하다. 이 중 고졸 신인은 나승현과 김택연뿐이다.
고졸 신인으로서 꾸준히 마무리 등판 기회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김택연은 이 기회를 잘 살려 고졸 최다 세이브 신기록으로 KBO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8일 경기 전까지 54경기(57⅓이닝) 3승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중인 김택연은 이제 20세이브를 넘보고 있다.
두산이 잔여 19경기를 남긴 상황이라 산술적으로 20세이브는 충분히 가능하다.
김택연이 올 시즌 20세이브를 채우면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갖고 있는 최연소(20세 23일) 20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그러나 김택연은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부상 없이 매 경기 던지다 보면 좋은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는 자세다.
이승엽 감독도 김택연에게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다.
아직 약관도 채 되지 않은 김택연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다소 흔들릴 때도 있지만 질책 대신 격려를 보내며 제자의 성장을 돕는 중이다.
이 감독은 김택연에 대해 “더 이상 칭찬할 게 없는 선수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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