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세계랭킹 3위)가 US오픈 3회전(32강)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가 US오픈 16강을 밟지 못한 건 프로 2년차였던 2006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31일 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32강에서 알렉세이 포피린(25·호주·28위)에게 1-3(4-6, 4-6, 6-2, 4-6)으로 패했다.
조코비치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치게 됐다. 조코비치는 그해 7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US오픈을 뛰지 못했었다. 반면 올해에는 6월 무릎 수술을 받고도 공백 없이 윔블던, 파리 올림픽을 연달아 치렀고 결국 커리어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조코비치는 이날 패배 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쓴 게 사실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US오픈에) 왔다”며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기에 도전했지만 너무 지쳤다. 경기력만 봤을 땐 솔직히 3회전까지 온 것도 잘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더블폴트만 14개 쏟았다. 자신의 메이저 대회 한 경기 최다 더블폴트 기록이었다. 조코비치는 “대회 초반부터 특히 서브가 좋지 않았다. 하드코트처럼 공 속도가 빠른 코트에서 서브게임에서 포인트를 쉽게 못 따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2위)가 30일 64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까지 탈락하면서 US오픈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 중에는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5위)만 남게 됐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이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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