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 경험 유무가 10년 전과 가장 큰 차이다. 이는 앞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홍 감독은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은 매우 힘들지만 명예로운 자리다. 다시 이 일을 맡게 돼 감사하다”며 “앞서 국가대표팀에서 겪은 경험은 계속 큰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약 5개월의 내홍 끝에 후임으로 2022~2023년 울산HD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홍 감독을 선임했다.
홍 감독으로선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복귀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한 그는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국가대표팀을 맡았다. 하지만 그는 ‘의리 축구’ 논란이 불거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실패를 맛봤고, 결국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잠시 현장을 떠났다가 2021년 울산 사령탑으로 돌아왔고, 3년 뒤 다시 태극전사를 지휘하게 됐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한국 축구,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재직하면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이는 내 축구 경력에 있어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울산 감독을 맡았을 땐 선수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험했다는 것도 10년 전과 가장 다른 점이다. 이는 앞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두 번째 월드컵인 북중미 대회에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규모가 48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가 본선 자동 진출권을 가져간다. 한국은 3차 예선 B조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경쟁한다.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소집 첫날에는 이재성(마인츠), 엄지성(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19명이 참가하고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 7명은 순차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에 A매치 복귀 무대다. 이후 오만으로 건너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차전을 펼친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3차 예선을 준비하는 상황인데 먼저 안정감 있게 대표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는 사실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지만 과거의 기록일 뿐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3차 예선은 결과가 중요하다. 긴장감을 갖고서 3차 예선을 철두철미하게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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