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이재성(32·마인츠)이 9월 A매치를 앞두고 한 곳만 바라보고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9월 A매치 소집을 갖는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의 첫 소집이기도 하다.
이날 훈련에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소속팀 일정이 늦게 끝난 유럽파 7인을 제외한 프로축구 K리그, 일본, 중동 등에서 활약 중인 19명만 참가했다.
유럽파가 전부 제외된 건 아니다. 소속팀 경기가 빨리 끝난 이재성, 엄지성(스완지시티)은 소집일에 팀에 합류해 함께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이 커리어 세 번째 본선 진출 도전이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재성은 “우선 최종예선을 세 번째에 또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두 번의 최종예선 경험을 통해 우리가 정말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또 처음 (준비) 하는 선수들도 있고, 계속해서 같이 해 나가는 선수들도 있다”며 “힘을 합쳐 초반부터 잘 만들어 나가야지 끝에 덜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던 지난 3월, 6월 A매치와 달리, 이번에는 홍명보 감독 정식 사령탑 체제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드디어 이제 시작인 것 같다”며 웃은 이재성은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홍명보) 감독님이 정식으로 발탁됐고, 첫 소집에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한 곳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소집 전 유럽 출장을 통해 유럽파들을 만났는데, 이재성도 면담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이재성은 ”선수로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해 좋은 대화였던 것 같다“면서도 ”(홍 감독의 첫인상은) 사실 좀 무서웠다. 예전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무서웠는데, (실제로 뵈니) 생각보다 자상한 면도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규율적인 부분이나 선수들의 태도를 많이 강조하셨다. 선수 입장에서 조금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어떤 문화를 이끌어 나갈 건지 이야기해 보고 좋은 쪽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재성은 최근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홍현석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팀 동료로 맞았다.
이재성은 ”한국인 선수인 (홍)현석이랑 함께 분데스리가를 누빌 수 있어 기쁜 것 같다. 동생이 꿈꾸던 곳에 와서 기쁜 마음“이라며 ”이제 시작이니 나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또 함께하면서 한국 축구 팬분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 조언도 계속해 주면서 마인츠가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게 나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양민혁(강원FC) 등 어린 선수들에게는 ”모두 축하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꿈의 무대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구자철 선배, 박주호 선배, 기성용 선배, 이청용 선배 등 너무 많은 좋은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모범이 되는 그런 행동을 통해 많이 배웠다. 또 친구인 (손)흥민이한테도 고마웠던 시간이 많았다“며 대표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겠다고 시사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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