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55)은 부임 후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홍 감독은 7월 다시 사령탑에 올랐다.
홍 감독은 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예전에 실패를 한 번 경험했던 만큼 두려움도 느낀다. 하지만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했기에 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었다. 여러 경험을 통해 10년 전보다 감독으로서 많이 성장했다 생각한다”면서 “(10년 전 실패에) 감사한 마음도 좀 든다”고 말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팔레스타인(96위)과는 5일, 오만(76위)과는 10일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나 개인보다 대한민국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를 가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대표팀 명단 발표 뒤 이날 처음으로 선수단과 마주한 홍 감독은 “많은 분들이 우리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최고라고 하지만 팀 스포츠에 맞는 응집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에는 선수들이 국가대표팀 소집에 응할 때 정장을 입도록 하는 규율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따로 ‘드레스 코드’를 두지 않았다. 홍 감독은 “당시에는 마지막으로 거울을 한 번 더 보며 마음을 다잡게 하기 위한 취지로 이런 규칙을 만들었다”면서 “선수들이 좀 더 자유로우면서도 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소속팀 일정으로 3일에야 팀에 합류하면서 이날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양민혁(강원) 등 K리그 선수와 일부 해외파 19명만이 손발을 맞췄다. 홍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휴식할 수 있느냐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선수 기용) 방법이 팀을 위해 좋은 건지 선수들과 대화해서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