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패럴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 골볼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아레나 파리 쉬드 6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자 골볼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튀르키예(세계랭킹 1위)에 3-6으로 졌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 3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튀르키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서 메달 도전을 마감하게 됐다.
전반을 1-4로 끝낸 한국은 후반 심선화가 2골을 넣었으나 전반에 벌어진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은 4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7~8위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는 프랑스를 6-1로 제압한 바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정은선 감독은 경기 후 “강팀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할 수 있는데 너무 빨리 나왔다. 조금 늦게 실점이 나왔다면 상대가 더 조급했을 것”이라며 “이제껏 튀르키예와 붙었던 결과를 생각하면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일방적이지 않았고 필드골도 넣었다. 끝까지 맞붙어서 희망을 봤다”고 했다.
한국은 2022년 12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골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패럴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처음 획득한 출전권이었다.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유일의 구기 종목이기도 했다.
김희진은 “28년 만에 잡은 기회라서 기적 같았고 너무 꿈 같은 시간이었다”며 “이번에 28년 만에 나왔지만, 앞으로는 매번 개최될 때마다 나와서 한국 골볼을 더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골볼은 패럴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인만이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시각장애 정도와 상관없이 참가 선수 모두 공평한 조건에서 경기하도록 눈가리개를 사용한다.
3명의 선수로 구성된 2팀이 전, 후반 각 12분씩 소리 나는 공으로 상대 골대를 향해 공격하고 수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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