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홍명보 감독 “졸전에 죄송…야유는 내가 견뎌내야”

  • 뉴스1
  • 입력 2024년 9월 5일 23시 28분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 후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 후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A매치 복귀 무대에서 졸전을 펼친 것에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긴 뒤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했다. 축구팬들의 기대가 컸을 텐데 승리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3차 예선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무대다. 한국이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묶인 B조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총 10경기를 치러 조 2위 안에 오르면 북중미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첫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했는데, 한국은 답답한 경기만 펼쳤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반격에 쩔쩔매기도 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홍 감독은 “전·후반전의 경기 양상이 달랐다. 전반전에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공격 시 반대로 전환하거나 패스 속도가 더 빨라야 했지만 그렇게 못했다. 밑으로 내려간 상대를 공략하려면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이런 문제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전 들어서는 개선했고 몇 번의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쉽다”며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선수단을 감쌌다.

이날 경기는 상당히 어수선했다. 5만9579명이 경기장에 운집한 가운데 축구팬들은 홍 감독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홍 감독이 중계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고, 경기 중에도 큰 소리로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를 외쳤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축구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 건 내가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 7일 오전 오만 무스카트로 출국,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3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홍 감독은 “내일부터 (오만전을) 다시 준비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특히 유럽파의 경우 소속팀에서 경기하고 곧바로 소집, 팔레스타인전까지 뛰면서 체력적으로 버거운 부분이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점검해 선발 조합을 짜겠다”고 설명했다.

졸전 속에서도 번뜩이는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 이강인에 대해서는 “후반전에 전술 변화를 줬고, (자유도가 올라간) 이강인이 창의적 패스를 몇 차례 했다. 짧은 소집 기간에 준비한 패턴이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물론 손흥민, 황희찬 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상의 활용 방안을 만드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숙제인데, 해법을 잘 찾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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