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얻은 김기태는 전보옌을 밀어붙이며 3·4세트를 내리 따냈다. 마지막 4세트에서 10-9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2011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김기태는 아버지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재능이 남달랐던 그는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패럴림픽 무대에 섰고, 세 번의 도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기태는 “처음엔 굉장히 떨려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라며 “1세트가 끝난 뒤 마음을 비웠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이기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4위에 그친) 리우 대회 때 엄청나게 속상했고, 도쿄 대회 때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떨어져서 착잡했다”며 “그래서 이번 패럴림픽이 간절했다”라고도 했다.
김기태는 ‘아버지가 탁구장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평범한 학생일 것”이라고 답한 뒤 “탁구의 길을 걷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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