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실패를 맛본 뒤 한국프로야구로 건너온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NC)과 멜 로하스 주니어(34·KT)가 연일 상대 팀 마운드를 폭격하고 있다.
KBO리그 1년 차인 데이비슨은 5일 현재 타율 0.295,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SSG전부터 4일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데이비슨은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IA 김도영(35개)과는 6개 차이다. 5일 경기에선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적시타와 희생플라이 등으로 4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타점은 LG 오스틴(118개)에 이어 2위다.
키 190cm, 몸무게 104kg인 데이비슨은 원래부터 ‘힘 하나만큼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데이비슨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17년과 2018년 각각 26홈런과 2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도 19홈런을 쳤지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부족했다. 타율은 0.210에 그쳤고. 볼넷 22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120개나 당했다. 히로시마는 시즌 후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올해 NC에 입단한 데이비슨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여전히 124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지만 볼넷을 36개나 골랐다. 몸에 맞는 볼도 15개나 된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날리며 40홈런을 돌파한 그는 2020년 로하스(47개) 이후 4년 만에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팀으로 따지면 2016년 40홈런을 때린 에릭 테임즈(은퇴)에 이어 8년 만의 40홈런이다.
4년 만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로하스 역시 변함없는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주로 1번 타순으로 나서고 있는 스위치 타자 로하스는 5일 롯데전에서 타점 1개를 추가하며 시즌 100타점째를 달성했다. 이날까지 타율 0.332, 30홈런, 100타점, 99득점을 기록 중인 로하스는 1득점만 더하면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2020년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로하스는 이듬해부터 2년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었다. 하지만 두 시즌을 합쳐 17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고, 통산 타율 역시 0.220으로 부진했다. 2022시즌 후 퇴출된 그는 지난해엔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KT로 돌아온 로하스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팀 내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구단 한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1, 2선발 정도를 제외하곤 한국과 일본 투수들의 수준차가 여전히 큰 편이다. 올해 KBO리그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가 한 명도 없지만 NPB에서는 7, 8명의 선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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