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4강 진출끝 첫 우승 환호
메이저 첫 결승 페굴라 패배 쓴맛
14일 개막 코리아오픈 2연패 겨냥
세계1위 시비옹테크도 서울 출격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세계랭킹 2위)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 단식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사발렌카는 8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30·미국·6위)를 2-0(7-5, 7-5)으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발렌카가 호주오픈(하드 코트), 프랑스오픈(클레이 코트), 윔블던(잔디 코트), US오픈(하드 코트) 등 4대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사발렌카는 지난해와 올해 호주오픈을 2연패했다. 이번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36·독일) 이후 8년 만에 하드 코트 시즌 2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도 남겼다. 사발렌카는 포핸드가 남자 선수 못지않게 강해 바운드된 공의 속도가 빠른 하드 코트에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발렌카는 작년에도 US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코코 고프(20·미국·3위)에게 패했었다. 2021년 이후 US오픈에서 줄곧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발렌카는 “US오픈은 우승할 뻔한 적이 정말 많았던 대회다.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게 꿈이었는데 마침내 들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계속해 “페굴라도 언젠가는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날이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 처음 올랐던 페굴라는 2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며 승부를 마지막 3세트까지 끌고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자기 서브 게임을 연달아 잃으면서 5-6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2세트 12번째 게임 30-40 상황에서 포핸드 실수를 하며 1시간 53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페굴라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개인 최고인 3위로 오르게 됐다. 페굴라는 “많은 이들이 ‘축하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아주 잘한 거야’라고 하겠지만 ‘더 잘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이 또한 곧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페굴라는 1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페굴라는 지난해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을 ‘하프 코리안’이라고 소개했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 씨(55)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보육원에서 지내다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올해 코리아오픈에는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도 참가한다. 시비옹테크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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