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이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방문경기를 사흘 앞둔 7일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전했다. 자신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비난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팬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방문경기를 치른다. 오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6위로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다.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4승 1패로 앞선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3차 예선 B조 1차전(0-0·무승부) 때 관중은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를 여러 번 외쳤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우선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 감독도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시즌 도중 소속 팀 울산을 떠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만의 A매치 사령탑 복귀전이던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무승부 후에도 많은 야유를 받았다. 홍 감독은 “경기 내내 야유를 받은 건 처음 겪는 일이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관중석 쪽으로 찾아가 “선수들만 응원해 달라. 부탁한다”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는 걸 알고 뛰는 선수다. 나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18개국이 진출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6개 팀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한다. 각 조 3, 4위 6개 팀은 남은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 팀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면서 아시아에 할당된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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