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신네르는 9일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27·미국·12위)를 3-0(6-3, 6-4, 7-5)으로 완파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었던 신네르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통산 2승을 포함해 올해에만 총 6개의 투어에서 우승, 세계랭킹 1위로 시즌 마감을 확정했다.
전날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야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세계랭킹 2위)처럼 신네르 역시 올해 호주오픈, US오픈에서 모두 우승했다. 호주오픈이 잔디코트에서 하드코트로 바뀐 1988년 이래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이 두 대회 남녀 단식을 같은 선수가 동시에 석권한 건 1988년 마츠 빌란데르(60·스웨덴)-슈테피 그라프(55·독일)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우승으로 신네르는 한 해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호주오픈-US오픈)를 석권한 역대 4번째 남자 단식 선수가 됐다. 빌란데르 이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43·스위스)가 각각 세 번씩 같은 해 두 대회를 석권했다. 다만 신네르는 역대 최연소(23세 23일)로 이 기록을 세웠다.
신네르는 미국 선수로는 2006년 이후 18년 만에 US오픈 결승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프리츠를 상대했다. 프리츠는 2003년 US오픈 우승자 앤디 로딕(42)이후 21년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신네르는 정교한 서브와 정확한 베이스라인 공략으로 프리츠를 압도했다. 신네르는 마지막 두 세트에서는 첫 서브 공격에서 한 차례 실패도 없이 28번 서브를 넣어 모두 포인트를 따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한 신네르는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신고한 올해 통산 승리를 2승까지 늘렸다. 이는 빅3(조코비치, 페더러, 라파엘 나달)도 하지 못한 일이다. 메이저 첫 우승을 거둔 해에 통산 2승까지 달성한 남자 단식 선수가 나온 건 47년 만이다. 이전까지는 1974년 지미 코너스(미국),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72·아르헨티나)만 달성했던 기록이다.
올해 남자 단식 메이저대회 중 신네르가 우승한 2개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프랑스오픈, 윔블던은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2위)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모두 23세 이하였던 경우는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조코비치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하나도 들지 못하고 한 해를 마친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의 일이었다. 신네르는 이에 대해 “새로운 챔피언이 나오는 건 기쁜 일이다. 다음 세대가 서로를 더 발전시키는 것 같다”고 했다.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 시작부터 경기력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감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나에게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안다. 나도 앞으로 내가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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