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협회, 손준호에 영구 제명 징계
FIFA가 중국 측 징계를 인용 시 선수 생활 어려워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손준호(32‧수원FC)가 선수 생명 중단 위기에 놓였다. 손준호와 수원FC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지막 유권 해석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최악의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
10일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공안보는 프로축구 승부 조작 등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축구 도박, 승부 조작 등 불법 범죄를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2년부터 승부 조작 관련 수사에 나서 축구 종사자 61명에 대한 징계 상황을 전했다. 이중 손준호도 이름을 올렸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중국 현지에서 형사 구금됐다가 올해 3월 극적으로 풀려나 귀국했다. 당시 중국 축구계에 만연했던 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바람이 불어 승부조작 혹은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로 추측됐을 뿐, 구금의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와 그의 산둥 시절 동료였던 진징다오, 궈톈위 포함 44명에게 중국에서 축구와 관련한 그 어떤 활동을 할 수 없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 내린 중징계는 국내에서 당장 적용되지 않는다.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를 인용, 대한축구협회(KFA)를 비롯해 회원 협회에 전달한 뒤에는 손준호가 더 이상 선수로 활동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초연하다.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에 대해 유권 해석한 뒤 KFA에 관련 공문을 보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나온 발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만약 영구 제명 징계가 국내에도 적용된다면 그때 안 뛰게 하면 된다. 그전까지는 그럴 이유가 없다”면서 당장 14일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손준호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원FC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손준호는 지난 9일까지 정상적으로 수원FC 팀 훈련을 소화했다.
축구계에서는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이미 법적 조치까지 끝난 사안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구 제명이라는 징계가 적용된다면 손준호는 CAS에 항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관계자는 “손준호 측에서 곧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다. 만약 FIFA가 징계를 내린다면 CAS 항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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