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은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2·수원FC)의 향후 활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소속팀은 관련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FC 관계자는 1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손준호 선수의 사안 관련해서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손준호는 전날(11일) 경기도 수원의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징계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된 61명에 대한 징계안을 발표하며 손준호에게도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었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며,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에서 겪은 일들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자신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 없다는 사실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와 동시에 손준호의 향후 리그 경기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중국축구협회가 이번 징계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할 경우, 국제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준호가 전날 팀 전체 훈련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그의 K리그 출전에도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손준호가 소속된 K리그1 수원FC는 당장 이틀 뒤인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이날 수원FC 측은 “어제 훈련에서 손준호 선수가 빠진 것은 그가 기자회견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며 “선수가 본인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배려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훈련 참석 여부나 리그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구단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의 높은 수준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며 “중국 측에 관련 문서를 요청한 상태다. 회신이 오면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준호의 대리인 박대연 NEST 대표는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손준호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없어 (FIFA가) 중국축구협회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FIFA가 중국축구협회 측의 손을 들어주면 변호사 등을 선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손준호는 지난 6월 10개월 간의 중국 구금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18라운드 FC서울전으로 복귀해 지금까지 12경기에 모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8일 울산HD와의 27라운드 경기에선 국내 복귀포를 터트리며 K리그에서 1400일 만에 득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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