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1000만 관중 축포, 한가위 연휴에 쏘아 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13일 03시 00분


이르면 15일, 늦어도 내주초 예상
“야구 관람은 놀이” 문화 자리 잡아…김도영-김택연 등 ‘영 스타’도 한몫
‘안방 100만 관중’ 10팀중 6곳 최다… ‘역대급 폭염’ 8월 관중도 역대 최다

한국 프로야구가 ‘한 시즌 1000만 관중’ 달성 축포를 추석 연휴 기간에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11일 현재 978만1671명의 관중을 기록해 사상 첫 1000만 관중까지 21만8329명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866명이다.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많지 않다면 빠를 경우 15일, 늦어도 다음 주 초엔 1000만 관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982년 6개 팀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해 총 240경기에서 143만8768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1983년 225만6121명으로 200만 관중을 넘겼다. 1990년엔 빙그레(현 한화)를 포함한 7개 구단 체제로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후 1993년 400만, 1995년 500만 명을 차례로 넘었다. 프로야구 인기 하락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200만∼300만 명대에 머물던 시즌 관중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 선전을 계기로 반등했다. 2008년에 다시 500만 명대 관중 수로 올라섰고 2011년 600만, 2012년 700만 관중도 넘겼다. 10개 구단 체제 2년째이던 2016년엔 총 720경기에서 800만 관중을 찍었다. 2017년엔 종전 최다인 840만68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900만 명을 넘어서 단숨에 1000만 관중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엔 10개 팀 모두 관중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인기 구단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안방경기 100만 관중’을 넘긴 팀도 많아졌다. 11일 현재 LG, 삼성, 두산, KIA, 롯데, SSG 등 절반이 넘는 6개 팀이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엔 LG와 SSG 등 두 팀만 100만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남겼던 2017년에도 100만 관중 구단은 LG, 롯데, KIA, 두산 등 4개 팀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창단 후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기록했다. SSG는 인천 연고 팀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역대급 순위 경쟁에다 야구 관람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상하위권 팀을 가릴 것 없이 관중이 증가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21·KIA),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가 된 신인 김택연(19·두산) 등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도 흥행 요소다.

‘만원 관중’ 경기도 크게 늘었다. 11일까지 치른 658경기 중 4분의 1이 넘는 188경기(28.6%) 입장권이 매진됐다. 한화는 안방 구장 관중석 규모가 1만2000석으로 작긴 하지만 65번의 안방경기 중 43차례나 만원이었다. 서울 잠실구장(2만3750석)을 안방으로 쓰는 LG와 두산도 각각 22번과 23번의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2만500석)는 23차례, 2위 삼성(2만4000석)은 27차례나 관중석을 꽉 채웠다.

‘관중 비수기’가 없어진 것도 이번 시즌의 특징 중 하나다. 휴가철에다 무더위가 겹치는 8월엔 관중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는데도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8월 한 달간 119경기 평균 관중은 1만5412명으로 앞선 달들보다 더 많았다. 잔여 경기가 열리는 9월 역시 마찬가지다. 예년엔 들쭉날쭉한 경기 일정 때문에 관중 수가 감소했는데 올해는 경기당 평균 1만6478명으로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많다.

#프로야구#첫 1000만 관중#축포#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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