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의 4선 도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바라보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능 그 자체”라면서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 데 남은 임기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된 정 회장은 2016년에 재선, 2021년에 3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는 내년 1월 끝난다. 정 회장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잡음과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최근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2월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4선 도전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당시 정 회장은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최대 3선까지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는데,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최근 정 회장이 출간한 자서전 제목 ‘축구의 시대’가 ‘절망의 시대’로 읽힌다는 어느 직원의 하소연이 협회 임직원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면서 “정몽규 집행부는 논란 속에 새롭게 꾸려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걸 끝으로 한국 축구와의 인연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협회가 사상 초유의 문체부 감사를 받고 있지만 집행부는 직원 몇 명만 희생양으로 던져 놓고 자신들은 뒤로 숨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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